최근 고물가 시대 대학 내에서 아예 점심을 거르는 학생도 적잖게 늘고 있다.
“밖에서 점심을 사 먹으면 못 해도 8천 원은 깨져요.”
고물가 영향으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대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식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 저렴한 학식으로 해결하거나 한 끼만 먹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제주지역 대학생들은 올해 물가 인상의 영향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경상대 3학년 A 씨는 "물가 상승으로 김밥 한 줄 값이 3,000원이 넘어가고, 배달이나 간편식으로 한 끼를 먹어야 할 때 식사다운 식사를 하면 1만 원이 금방 사라진다"며 혼자 자취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A 씨는  따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힘든 물류 아르바이트를 여러 번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겨울에 전기세가 너무 많이 나와 고정지출에서 식비를 아끼려고 한 달 내내 라면만 먹은 적도 있었는데 건강이 매우 나빠졌으며 피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A 씨는 "강의가 있는 날에는 저렴한 학식으로 끼니를 때운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사회과학대 3학년 B 씨는 "밖에서 식사를 하면 식비와 커피값을 포함해 최소 8천 원은 들어가는데 부모님 용돈이 줄어들면 점심을 거를 때도 있다"고 전했다. 올해 물가 상승으로 지출이 너무 많이 증가했고, 식비 절약으로 예전처럼 지출을 조절하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인문대 3학년 C 씨는 "식비를 줄이기 위해 저렴한 학식이나 학생 식당을 이용하는데도 부담스러운 상황, 카페도 저렴한 프랜차이즈만 이용한다"며 최근의 물가 상승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C 씨는 편의점에서 라면뿐 아니라 삼각김밥, 도시락 등도 다 가격이 올라서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새 난방이나 수도세 같은 공과금이 많이 올라서 당분간 학생 식당이나 후문 식당만 이용해서 식비를 많이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라대 D 씨는 "씻을 때 잠깐 보일러를 틀었는데도 요금 폭탄을 맞았고, 밖에서 식사하면 최소 1만 원 이상이 들어간다"며 생활비 부족으로 추가 알바를 고민하는 실정을 전했다.

대학생 D 씨는 온수 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추운 겨울철에도 최저 온도인 30도로 온수를 사용하고 있다.
대학생 D 씨는 온수 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추운 겨울철에도 최저 온도인 30도로 온수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부모와 떨어져 혼자 학교를 다니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일수록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시장소득과 가처분소득 모두 청년 1인 가구의 빈곤율은 17.7%와 19.8%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의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 9.3%, 가처분소득 기준 빈곤율 8.6%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생들은 경제적 불안과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지역 대학 및 지자체에서 학생들의 식비 부담 완화 및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박혜민/2023 기사작성론 및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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