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며 많은 사람들이 '인생은 60대부터 시작이다.', '60대면 아직 청춘이다.'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60대는 많은 직장인들이 정년퇴직으로 하던 일을 그만두는 시기이기도 하다.

노인 일자리 정책이 활성화 되며 정년퇴직 이후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재취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재취업이라는 도전은 어떤 의미일까? 40여 년간 공무원으로 일하시다 정년퇴직 후 시니어 컨설턴트로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신 강경희(64세, 여)씨를 만나 보았다.

▲ 시니어 컨설턴트 업무를 보고 있는 강경희씨
▲ 시니어 컨설턴트 업무를 보고 있는 강경희씨

강경희씨는 정년퇴직 후 느영나영 복지공동체에서 노인 분들께 일자리를 안내해 주고 상담 및 접수를 해주는 시니어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그녀가 정년퇴직을 한 후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재취업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정년퇴직을 하고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스스로 자기개발과 사회생활이 필요하다고 느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어요. 오랜 시간 근무해야 하는 일이라면 버거운 부분이 있었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근무 시간이 길지 않고 일의 강도와 양도 적당해서 여유를 가지고 근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퇴직 후 편히 쉬면서 남은 삶을 즐길 수도 있었을 텐데 자기개발과 사회생활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고 재취업이라는 도전을  한 것이 멋있어 보였다.  

그렇다면 재취업을 하고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 물어봤다. "크게 힘들었던 점은 없었어요. 원래도 조직 내에서 규칙적으로 생활했어서 적응이 어렵지 않았고 오히려 근무 시간이 줄어드니 편해졌어요."

그리고 전에 하던 일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크게 없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으로 일할 때에도 사회복지업무를 했어서 지금 하는 일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오히려 예전에 일했던 경험이 현재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강경희씨는 거듭하여 시니어 컨설턴트로 일하며 살아가는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40년 동안 일을 해와서 직장을 안 다니고 일을 안 하고 살아가는 것이 더 낯설어요. 하루 종일 일을 하기에는 버겁지만 지금처럼 짧은 시간이라도 일을 하며 지내니 무기력해지지도 않고 새로운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었을 거예요."

또한 그녀는 재취업을 통해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노인 일자리 창출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도전을 망설이는 시니어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

"시니어인 경우에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하는 것은 적응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살아온 시간이 더 긴 만큼 많은 경험이 있을 테니 그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한다면 제2의 인생을 열어줄 수 있고 인생의 활력소가 되어 줄 거예요."

과거에는 의무적으로 경제활동을 했지만 현재는 자신의 의지로 일을 하며 시니어 컨설턴트 업무가 그녀의 인생의 소중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원래 일을 하다가 퇴직하신 분들이라면 과거에 의무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던 때와 달리 스스로 찾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본인이 느끼는 만족감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해요."

강경희씨는 젊은 사람들에게 경험은 이론보다 중요하다며 어떤 분야든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도 도전은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도전이 버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젊을 때 무엇이든 도전해 보면 좋겠어요."

청춘은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이다. 60대는 청춘이라는 말은 60대에도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기에 생겨난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금은 늦었다고 생각될 수 있는 나이에도 자신의 삶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들의 청춘을 응원한다. <2023 신문제작실습 / 고예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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