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제주도도 2020년 도 인구 중 노인 인구가 15%가 넘어서 고령사회가 됐다. 요즘 시대는 과거와 달리 부모를 직접 부양하는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다. 그로 인해 요양 보호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증가하는 노인 인구 이들을 돌보는 요양 보호사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이를 알아보기 위해 현재 고산에 위치한 모 요양원에 근무하는 A 씨(53)를 만나보았다. A 씨는 방문 요양 2년, 방문 목욕 2년 6개월, 요양원 근무 6개월 경력을 가진 보호사다.

A 씨가 다니는 요양원 외관
A 씨가 다니는 요양원 외관

 “제가 지금까지 해온 요양 보호사 일은..”

먼저 A 씨에게 전반적으로 요양 보호사가 하는 일을 물었다. 그는 약 5년 이상 근무 경력을 가지고 있는 나름 베테랑 보호사다. A 씨는 본인이 근무한 요양 보호 서비스에 대해 설명했다.

“방문 요양은 직접 대상자 집을 방문해서 대상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해줘요. 치매가 심하신 분들은 밥이나 반찬은 보호사인 제가 하고, 대상자의 상태에 따라서 필요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요. 방문 목욕은 거동이 불편해 혼자서 씻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목욕 기구가 있는 자동차를 이용해 대상자 집에 가서 노인을 모시고 2인 1조로 차로 이동해 차 안에서 깨끗하게 씻겨주는 일을 말해요. 요양원은 아직 오래 해보지는 않았지만, 90%가 치매 환자에요. 그래서 식사 수발, 기저귀 케어, 말벗, 운동 등 모든 생활의 전반적인 것을 옆에서 같이 도와주는 일이에요.”라고 설명했다.

특히 방문 목욕은 더운 여름에도 따뜻한 물에서 노인들을 목욕시키기 때문에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제 나이를 생각하면 보호사가 적당할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보호사를 시작한 계기를 묻자 A 씨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요양 보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교육 과정을 거쳐야만 자격증 응시가 가능하다. 보호사가 쉽지 않은 일임은 이미 알고 있었다며 A 씨는 운을 뗐다.

“저는 40대 이후 전문직을 찾다 보니 선택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고령화가 심해지니까 노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 힘든 것은 알지만 제 적성에도 맞을 것 같아서 자격증을 따보자는 생각을 했죠.”

그는 덧붙이며 “앞으로 실버산업이 전망도 좋고 정년은 있지만, 계약직으로 몸만 건강하다면 계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선택하게 됐어요.”라고 답했다.

“어르신들을 보면 남의 일 같아 보이지 않아요.”

힘든 일을 하면서 A 씨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노인들을 돌볼까.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아픈 노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짠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고 A 씨는 전했다.

“제가 젊었을 때  많이 고생했는데, 나이 들어서 치매라는 병이나, 고관절 골절 등과 같은 병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노인들을 보니 마음 한 켠이 안 좋아요. 나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될텐데..”

A 씨는 말 끝을 흐렸다. 그리고 그는 각자 집안 사정을 가지고 직접 부모를 돌보지 못하는 자식들의 역할을 본인이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식들이 챙기지 못하는 것을 요양보호사로서 세심하게 챙겨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어르신이 행복해하실 때 보람을 느껴요. 어르신을 보면서 치매가 심해지면 나이가 들어서도 아기 같다는 게 진짜 맞는 말이에요. 가끔 귀여워 보일 때도 있어요(웃음).”

가슴 아픈 사연을 말하자면 셀 수 없어요..”

보호사 일을 하면서 와닿는 사연을 물었다. 거동이 불편하고 정신이 온전치 못한 노인들이 많은 요양원은 어떤 사연들이 존재할까. A 씨가 말하길 늙은 부모가 자식들을 못 알아보는 경우는 허다하다고 한다. 가장 많은 치매 환자들은 기억이 희미해져 자식들이 찾아와도 누군지 모른다고 하는 것을 자주 봤다고 했다. 노인 자신들이 힘들게 일하며 애지중지 키운 자식들도 잊어버리는 것을 보면서 A 씨는 먹먹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식들뿐만 아니라 부부 사이에서도 슬픈 사연도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가 걸리셔서 어르신이 산소포화도도 떨어지고 혈압도 안 잡히고 하는데, 자식과 할머니를 보고 정신을 차리시고 잠깐 회복한 모습을 보이는데 마음이 찡했어요. 할머니의 손을 잡고, 먹여주는 식사도 드시고, 열심히 병을 나으려는 모습이 정말 와닿았어요. 이런게 가족이고 부부구나. 싶었죠.”

  “요양 보호사에 대한 처우가 지금보다 개선되길 바라요.”

A 씨는 마지막으로 요양 보호사에 직업 처우에 대해 말했다.

“요양보호사의 처우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안 좋다고 알아요. 1년에 제주도에만 자격증 따는 사람이 몇백인데 일 나가면 요양 보호사가 부족해서 항상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어요.”

그는 요양 보호사 1명이 맡는 어르신이 요양원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인 수에 비해 보호사가 부족한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또한 그는 요양 보호사가 되려는 사람들과 보호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당연히 힘들죠, 일을 해보면 알겠지만 전문성을 요해서 적성에 안 맞으면 힘들 거에요. 안 맞으면 노인 학대로 이어질 수 있어요. 많은 인내심, 많은 노력이 필요한 직종인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해요(웃음). 그리고 제가 얼마나 보호사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중에는 꼭 지금보다 처우가 좋아지길 바라요.”

A 씨를 인터뷰하며 요양 보호사가 하는 일과 노고를 알게 됐다. 요양 보호사, 그들은 우리 주변에서 멀지 않은 존재다. 미래 우리 부모, 조부모를 돌보는 사람들이 될 수 있다. 만약 그들을 본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 감사의 말 한마디를 전하는 것은 어떨까. 지금도 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그들의 수고로움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2 신문제작실습/ 고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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